[기타] 처녀자리
처녀자리 키워드
일복은 타고났다. 오죽하면 별자리 도상에서부터, 밀단을 한 아름 안고 나오겠는가.
별자리 왕국에서 일감 붙잡고서 증명사진(?) 찍은 건 오직 처녀자리뿐이다.
안 그래도 ‘식겁할’ 성실성을 타고났는데, 처녀자리는 이것을 인생관으로도 발전시킨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자’류의 슬로건이 바로 이들의 단골 메뉴다.
처녀자리의 생애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거쳐 “일할 때가 제일 마음 편해요”로 귀결된다.
‘열폭’하는 여러 베짱이를 위해 좋은 소식(?) 하나 남기면, 그 잘난 워커홀릭 기질 덕분에 한평생 ‘신경쇠약 직전’에서 살아간다는 거.
처녀자리 연애지능
한마디로 지능은 8000m급 고봉에서 아랫 것들을 굽어보시는데,
연애지능은 동네 뒷산은 고사하고 나오지도 않는 석유를 찾아 지하에서 삽질하시는 수준이다.
시들시들 혼자 말라 비틀어져 가는 ‘오덕후’ 성향 독신남을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한 3대 별자리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니
(나머지는 쌍둥이자리와 물병자리) 더 말해 무엇하랴.
충고를 남기자면, 처녀자리 니들 눈 높은 것에 반대할 생각은 없단다. 그런데 니 스펙은 자신 있니?
처녀자리 연애지능
처녀자리니까 처녀(!)일거라고 생각하는 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하지만 처녀자리가 가장 명망 있는 독신주의자 혈통이라는 것은 기억해둘 만하다. 그것은 처녀 같은 결벽증 때문이다.
그는 취향도 까다롭고, 조건도 복잡하고, 결정적으로 눈이 높다.
굳이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이건 낙천적인 사수자리),
굳이 사랑해야만 할 이유가 없으면 사랑하지 않는다. 그 차이가 그를 ‘(20년 후)독거노인’으로 만든다.
처녀자리 걸(girl) 꾀기
그녀는 똘똘한 범생이 코드를 유전자에 내장한 족속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결혼과 연애 문제에서만큼은 기막힌 ‘헛똑똑이’가 되어 부모 억장을 무너뜨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이점에 주목(?)해야 한다.
장학관처럼 까다로운 그녀의 눈에 들 스펙이 아니라면, 차라리 아스트랄한 분위기로 엇박자를 놓을 것.
그렇게 해서 명문대 여대생이 학교 앞 떡볶이 장수와 결혼하고, 미모의 사법연수생이 불가촉천민 꼬라지와 결혼하는 것이다.
단, 처녀자리 잔소리를 평생 받아주는 게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명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