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즈음에 갑자기 보고싶어짐

2016년 10주년 기념으로 두 사람이 페어로 돌아오길 바라면서 

(아마 안 될 가능성이 거의 100퍼센트지만)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감상을 이제서야 ㅠㅠ


첫 공연이 그렇듯이 디테일같은 것보단 전체적인 느낌만 남으니 

여기는 그냥 보게 된 계기나 과정 같은것도 곁들어서.


전에 쓴 글인 140812 공연 내용에 쓰지 않은 내용인데, 

나는 기자분이 쓰신 리뷰 '친구에서 연인으로 그리고 공범이 된.' 이 한 줄로 보러 가야겠다고 결심 함.


오늘 검색해서 다시 읽어보니 이 리뷰 내용이 별로 공감이 안 가는걸….


아무튼 그 당시에는 아는 정보가 하나도 없었으니까 실력보다 외모가 더 우선시 되었음. 

왜냐면 한 번 보고 말거니까! 눈 호강이나 해야지! 하고…. (지금 보면 매우 쳐주고 싶은)


일단 오종혁 씨는 나에게 클릭 비의 이미지가 너무 남아있어서 패스;

그 다음 임병근 배우는 첫 인상이 마술사 최현우 씨 생각나서 패스;


이렇게 남은 한 페어가 일명 실친이었고, 이 두 사람의 공연이 내가 갈 수 있는 날과 딱 겹쳤기에

이 둘로 정하고 블로그들을 검색했는데 내가 모르는 말들이 너무 많아서 좀 당황했으나

대충 요약하자면 연기안됨+노래안됨+소울리스=총체적 난국 이래서 걱정도 좀 많이했다 ㅠㅠ

그렇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새벽에 표를 구해서 (인터파크를 이 날 처음 가입했다…!) 

공연장을 들어감…….


왠지 분위기가 어둑어둑한데다가 엄청나게 조용했음. 

절대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면 안된다! 하고 저절로 쫄았던 기억이.


그러다가 피아노 소리 (넘버로 말하자면 '서곡') 를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되었고

약 90분 뒤 나는 헐 대박 여운 쩐다; 거리며 나왔음 ^▽^…. 그냥 취향저격이야….


어차피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까 자리를 밝히자면 D1 이었음. 

일명 '그' 자리들 중 하나. ('그' 의 얼굴이나 동선을 실컷 볼 수 있다고 해서.) 

나는 공연 내내 '그' 를 보며 "잘생겼다!" 만 마음속으로 연발하다가 공연이 끝남.

솔직히 '나' 는 기억에 남아있지도 않았…. 

'살아있는 동안~ 쓰릴 미_피날레' 까지만 '나' 가 좀 들어왔지; (물론 지금은 '나' 를 더 많이 본다.)


그렇게 그 날 이후 나는 9월 7일과 9월 20일 표를 잡았다고 한다….

(8월 11일, 24일, 30일 공연이 있었지만 갈 수가 없었어-(눈물))


마지막으로 첫 공연 때 기억남는 것들. (그래봤자 죄다 '동작' 쪽인데다가 놀란 것 밖에 없어…ㅠㅠ)


1. '그' 가 새를 관찰하는 '나' 를 확 당기면서 "멍청하게 새나보고." 할 때 스킨십이 좀 진해서 놀람;


2. '그' 가 담배피는거 너무 멋있었다. 픽 웃으면서 성냥 갑에 성냥 긋는 것 마저.


3. 동생 A가 알려준대로 키스 신에서도 놀라서 고개 돌렸다가 슬쩍 곁눈 질 하니까 

   아직도 하고 있어서 뭐 이런? 아무튼 (체감상) 너무 길었음……….


4. "어, 잘했어." 다음 쾅! 소리와 함께 "야 씨발 이 좆같은 새끼야." 를 시작으로 

   '그' 가 '나' 를 영혼까지 털어먹을 때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음. 

   오른쪽 끝의 벽까지 멱살잡고 끌고가서 패대기치고…;


5. '그' 가 "죽기는 싫어!!!!" 하고 소리지를 때.


6. '나' 의 "아니, 아니, 아니." 이 대사 듣는 순간 소름 돋음.



9월 7일 공연부터는 감정선과 디테일 위주로.

앞으로 쓸 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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