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세이 役 토요구치 메구미

토도 시마코 役 노토 마미코



"아……."


2미터도 채 못 되는 거리에 꽃잎을 흠뻑 맞은 소녀가 있었다.

하얀 얼굴에 머리색이 옅은 소녀였다.

이목구비는 화려하지 않지만, 부드럽게 웨이브를 그리며 흘러내린 갈색의 긴 머리카락 때문인지,

서양 앤티크 인형이 떠올랐다.


"너는……."


시오리의 얼굴이 마음속에서 떠올랐다.

착각을 일으킨 것이 아니다. 다만, 기억이 났을 뿐이다.


그리고, 내 마음이 무언가를 경고하듯이 삐걱거렸다.


무엇을 말할 셈인가, 무엇을 들을 셈인가.


이래서야 시오리 때와 똑같지 않은가.


저 아이에 관해서 미주알고주알 캐묻고, 스토커처럼 끈덕지게 쫓아다니다가 

결국엔, 결국엔―


망가뜨리겠지.


나는 이 자리를 어떻게 넘겨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시오리처럼 '평안하십니까?' 하고 성스럽게 미소지으면.

무릎을 꿇든가, 도망치든가. 

어찌 되든 제정신을 유지 할 수 없으리란 건 확실했다.


"실례했습니다."


살았다.


"괜찮아, 인간이었어."


그렇게 말하고 나서 묘한 기분이 되었다.

나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






→ 대사를 다 외울 정도로 듣고 다녔던 드라마 cd.

   '새하얀 꽃잎' 때와는 미묘하게 다른 세이의 목소리가 정말 취향이다. ^ㅅ^;;

   사실 이미지를 다른 걸 올리고 싶었지만 못찾아서 그냥 저걸로 ㅠㅠ...

   (우와 이미지 드디어 찾았다!! 거의 1년만에 찾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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