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8권 사랑스러운 세월 -후편- 에 수록되어있는 화.
세이와 시마코가 만나 자매가 되는 이야기. 시마코가 입학하는 봄부터 자매가 되는 가을까지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세이와 시마코의 시선을 번갈아 적기 때문에 굉장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답없는 세이시마 종자 ㅠㅠ)

그리고 가장 큰 묘미는!
둘이 자매가 될 때 문고판(시마코 시점)과 코믹스판(세이 시점)의 시점이 다르다는거!!! 으아아아아!!! 너무 좋아!!!
느낌표를 너무 남발했지만, 이런 식으로 어떤 장면에 대해 서로 다른 시점으로 쓰여져있는 글들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선 그저 감사할따름 ㅠㅠ






<사토 세이 役 토요구치 메구미 / 토도 시마코 役 노토 마미코>


처음부터 여기 올 셈이었는지, 아니면 우연히 도착한 장소가 여기였는지, 우리는 처음 만난 벚나무 그늘에 서 있었다.

"기간은 한정돼 있지만."

"내 여동생이 되어줘."

"나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좋은 언니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너에겐 분명히 딱 맞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속박하지 않을 테니까 너는 그냥 좋을 대로 하면 그만이야. 그리고."

"저어..."

"싫어?"

"아뇨!"


<문고판>

"-하지만."
 
"'하지만'은 없어. 내가 듣고싶은 대답은 YES 아니면 NO, 그 뿐이야."  

로사 기간테아는 내가 안고 있는 사정을 모른다. 과연 그것을 알고 난 후에도 나를 여동생으로 삼고 싶어할까?
하지만, 어떻게 전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로사 기간테아에게라면 전부 이야기해도 좋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나의 짐을 절반 떠넘기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거절하든, 받아들이든, 로사 기간테아의 부담이 되는 건 피할 수 없다.

"저는."

말을  꺼내려다 문득 깨달았다. 지금 내가 하려는 말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것을.
나의 근심은 사토 세이라는 인간을 얕본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사람은 내가 입고있는 것에도, 짊어지는 것에도 흥미가 없다.
이유는 모른다. 다만, 나라는 한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러니까 나는 짊어지고 있는 짐을 일단 내려놓고 단단한 갑옷도 벗은 채, 이 사람 앞에 서도 되는 것이다.



<코믹스판>

"-하지만."

분명, 이 아이도 내가 모르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겠지.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나 쯤 숨기고 싶은 일이 있는 법.
그렇다면,

"'하지만'은 없어. 내가 듣고싶은 대답은 YES 아니면 NO, 그 뿐이야."  


 그 짐까지 함께 사랑하고 싶어.







코믹스 판이 그림이라 좀 짧은 감이 있지만, 더 없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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