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we'll be okay here, Leon."



2013년 영상.




사실 작년 신촌에 있을 때 전혀 이런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살았는데 
 
카리부 커피로 커피 마시러 갔다가 유리벽에 포스터 (만화 그림 포스터) 가 붙어있는걸 보고 대체 저건 뭐지?
하고 호기심에 검색했다가 시놉시스가 관심이 가서 캐스팅을 찾았는데
가장 보고싶었던 페어인 저 위 두 사람의 공연은 이미 끝나있었고… (이때가 8월이었음)

그럼 다른 페어로 보자 해서 보게 된 나의 첫 뮤지컬의 첫 페어는…….
나를 막공까지 죄다 표를 잡게 해 신촌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이 페어에 대한 감상은 좀 나중에 천천히 쓰고, (벌써 1년이 지나가는데)
 
정말 정말 운이 좋아 8월 12일 딱 한 번 보자 해서 앞자리 정중앙을 잡아서 갔던 (올해의 운은 여기에 다 썼을지도)
위 두 사람의 공연에 대해 쓰려고 한다.



아는 언니와 아침부터 만나 대학로에서 주구장창 먹다가 언니는 나를 공연장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가고, 나는 룰루랄라 캐스팅 보드 찍으러 감. 
 

 
 정중앙 입구가 아닌 옆으로 나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문. (페어마다 사진이 바뀌는 걸로 안다)


3층 (공연장 2층) 복도에 붙어있는 캐스팅 보드.
(맨 왼쪽이 잘렸다 미안해요) 

2층 (공연장 1층)에 붙어있는 캐스팅 보드도 다들 입장할 때 
혼자 가운데 의자에 앉아 별의 별 짓을 해보며 찍으려 했지만
한 컷에 모든 사람이 제대로 나오게 하기에는 무리였다 ㅠㅠ 



지금부터는 공연 이야기.

작년에 돌았던 페어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본 공연이었다.
두 사람 다 대사를 치는 데서 강약을 조절할 줄 안다고 해야할까?
예를 들어 '모두 너만을 원해' 에서 "니가 떠난 뒤로" 를 강하고 세게, "우리 처음 만나는거야." 를 약하고 부드럽게 치는 것 같은. 

딱히 디테일 같은게 많다는 느낌은 받질 못했지만, ('살아있는 동안'에서 '그'가 엄청나게 절규하며 소리를 지르는데 그땐 내가 다 심장이 두근두근)
페어 특유의 합이 척척 맞는다는 느낌을 굉장히 여러번 받았음.
특히 '내 안경 / 진정해' 넘버에서 끝부분에 '나'와 '그'가 같이 노래를 하는 부분은 '나'의 가사가 잘 안들리는데,
'그'의 "마음을 단단히 먹어 덫에 걸리지 않게" 부분에서 약간 엇박? 으로 들어가며 "그 다음 차례는 차가운 감옥" 부분을 부르는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내 안경 / 진정해'의 가사가 제대로 들린 적은 처음이야!! 하면서 혼자서 속으로 흥분. 

내가 보고싶었던 '쓰릴 미'라는 극의 베이직한 공연을 이 페어를 통해 100% 이상 충족함.

이제 연출로 돌아가자면, 작년의 "레이" 라는 대사를 "자기야" 로 바꾼것과 몇몇 동선이 달라진 것 빼면 거의 작년의 연출을 복사 붙여넣기 한 수준인데,
정말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 마지막 '쓰릴 미_피날레' 였다.

여기서부턴 스포일러가 좀 엄청 많이 있을 수 있겠는데, (검색어 안걸리니까 볼 사람도 없겠지만)


'나'의 가석방 심의가 끝나고, '나'의 위로 빛이 쏟아진다. '나'는 천천히 수갑을 푼다.
그리고 살짝 살짝 오른쪽으로 걸어가며 '그'와의 추억이 된 물건들을 하나하나 읊는다.

"휴대용 금시계, 34년 동안 완전히 상했을 담배 한 갑, 34년 전 공원에서 그와 함께 찍은 사진. 그와…… 함께."

그런 '나'의 귀에 새소리가 들리고 그와 동시에 나타나는 '나'의 환상속의 '그'의 모습.

"자기야, 멍청하게 새나보고." 

'나'는 '그'의 환영을 보고 고개를 돌려 눈물을 흘리며 환하게 웃는다. 그리고, 가운데로 걸어가며

"난 너의 공범자. 절대 배신 안해."

이 넘버 부분을 시작함과 동시에 정면을 보고있던 '그'의 환영이 '나'의 발걸음에 맞춰 서서히 등을 돌린다. '나'에게서 사라지듯이.

"쓰릴 미……"

이 때 완전히 등을 돌리고 서있다가,

"쓰릴 미."

할 때 '나'와 '그'가 동시에 고개를 정면으로 돌리며 극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 장면이 좋았던 이유가 아직 살아있는 '나'와 이젠 나의 환상에서만 존재하는 '그'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는 것이,
마지막엔 결국 '나'가 '그'를 따라갔다. 는 느낌을 굉장히 강하게 주었기 때문에 계속 기억에 남는다.




2014 쓰릴 미는 이 페어로 처음이자 마지막.
작년에 보고 싶었던 이 두사람의 공연을 이렇게 짧은 5회 중 한 회차라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안녕 ㅠㅠ... 







<문어>




<오징어>





옛날에 만들어 두었던것 올리기.
카나타를 보면서 으악 멋있어!!! 를 연발했던게 중학생 때인데 벌써 이 만화도 추억의 만화 반열에 올라섰다…;
(하긴 1998년 만화니까 당연한거지만)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 프라이머리 스쿨(Primary Skool) - 2집 Daily Apartment (2009)


내 스스로 정말 너무나 간절히 사고 싶어서 산 앨범 탑 3에 들듯; 그만큼 너무 좋다 진짜로 추천추천.

굉장히 협소한 장르만 듣는 나란 사람에겐 '전주가 좋다 =  노래가 좋다' 가 공식인데,
앨범의 모든 트랙의 전주가 진짜 정말 좋음 ㅠㅠ 특히 'Rush Hour' 를 처음 들었을 때의 전율을 잊을 수가 없다. 후덜덜.

여전히 Rush Hour는 내 출근,퇴근길을 함께 하고 있다는거… 그냥 들어 두 번 들어. ㅠㅠ
자꾸 Rush Hour 찬양만 하는데, 실은 탑시드는 변함없지만 많이 듣는 노래 순서는 좀 바뀌었다.

Rush Hour -> 19th Step -> Brain Storming -> 잔치피플 -> Depart -> Day and Night -> Neon City -> This is Love -> She Groove
이 순서로 꽂혀있다.




동생이 자기가 요즘 잘 보는 거라고 소개해 준 프로그램.
보다보니 이건 뭐.
 대박!!!!!!!!!!!!!!!!!!!! 재밌어서 엄청나게 뒤집어짐.

말년병장-병장 / 상병-신병(이 둘이 거의 주인공이라 해도 무방) / 일병-이병
이 여섯 사람의 성격이 다 개성넘쳐서 굉장히 재밌다.
 에피소드가 다 터짐.

깨알같이 나오는 게스트 분들도 재미를 더해준다 ^.^
특히 최근 방영 된 '공포의 고문관' 편은… 윽ㅋㅋㅋㅋㅋㅋㅋ

 


- 열으며 -

우연히 손에 넣게 된 동인지. '나도 한 번 번역이라는 걸 해볼까?' 라는 막연한 생각에 포토샵을 켜는 당신.
패기있게 식자작업에 도전해보지만, 너무 힘들어 결국은 말풍선만 밀고 업로드 해 본적이 있는가?
그런 당신을 위한, 정말 간단하게 보는 대패질부터 식자작업까지 대공개!


Step.1


번역할 이미지를 불러옵니다. (이미지가 줄어들었군요. 할 일이 없으면 눌러봅시다.)

Step. 2


포토샵으로 정성들여 지워줍니다.

Step. 3

번역한 문장을 자기가 좋아하는 폰트로 마구 적어줍니다.

어때요, 참 쉽죠?

- 마치며 -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불러온다 -> 한 5~6배정도로 글씨와 그림이 겹치는 부분을 확대하여 일일이 도장툴로 찍어 누른다 ->
간간히 원본크기로 돌아와 이상하다 싶은 부분은 일일이 도장툴로 선을 긋는다 -> 번역한 글을 넣는다 -> 끝

Q. 도장툴은 어떻게 씁니까?  A. 네이버에서 포토샵 도장툴로 검색만 해도 친절한 강좌가 참 많습니다. 참고하도록 합니다.
Q. 주로 많이 쓰는 폰트는 뭡니까? A. 일단 저같은 경우에는 원본 동인지의 폰트를 비스무리하게 따라가려고 합니다. 많이 쓰는건 굴림과 궁서.
Q. 저 아저씨는 누굽니까? A. 저의 초등학교 때 우상, 밥 아저씨 입니다.


 




사수자리 키워드

별자리 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사수자리는 반인반마의 ‘켄타우루스’ 종족이다.
사방을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이리저리 활을 쏘아대는 게 그의 천성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울타리를 치고 그를 가두거나 집짐승 다루듯 코뚜레를 씌우고 멍에를 지우려 하면 견디지 못하고 튕겨 나간다
(이런 건 가축적(!) 본능을 타고난 ‘황소자리’에게나 들이대라).
그러니 그의 역마살을 인정하고, 세심하지 못한 주의력을 보살피며, 큰 창문을 가진 방과 더 넓은 세상을 허락하라.
대청소를 할 때도 잔디 깎기나 세차를 맡겨야 옳다.

사수자리 키워드 

마치 편안한 캐주얼 같은 타입이다. 숨통을 조이는 넥타이도 아니고, 발목을 위태롭게 하는 하이힐도 아니다.
풀밭에 누웠다가도 툭툭 털고 일어나면 그만일 것 같은 소탈한 분위기와 꼬인 데 없이 화통한 성격,
거기에 유머감각까지 갖춰 누구나 자기의 ‘베프’로 삼고 싶어 한다. 하지만 편안한 캐주얼 같다는 게 결국 문제다.
어디 하나 강조점이 없는,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태평하고 싱거운 사람으로 분류될 위험이 있다는 것.
자칫하면 “그 사람, 성격은 좋은데”로 끝날 수 있다.

사수자리 연애지능

너그럽지, 낙천적이지, 소탈하지, 대범하지... 사수자리 성격 좋은 거야 별자리왕국에서도 정평이 났다.
물론 좋은 성격은 로맨스 분야에서도 분명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는 기대고 싶은 든든한 나무 같고,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속 깊은 친구 같다.
하지만 좋은 성격이 로맨스의 필요조건이긴 해도, 충분조건은 아니다.
완벽한 훈녀의 까칠한 신경질처럼, 총명한 완소남의 어리바리한 실수처럼,
좋은 성격과 나쁜 성격의 황금비율이 만들어내는 치명적인 매력이 그에게는 희박하다.
그 결과, 착한 교회 오빠는 착한 교회 오빠로 남고, ‘만인의 연인’ 캔디는 독야청청(?) 독거중년이 된다.

사수자리 걸(girl) 꾀기

(오해를 무릅쓰고 말하면) 그녀는 좀 쉬운 여자다. 시원시원하지, 화통하지, 너그럽지, 뒤끝도 없지.
이런 여자랑도 연애를 잘 못한다면 그건 오로지 당신이 너무 어렵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너무 자주 예스, 노를 묻지 마라. ‘예스’밖에 몰랐던 여자가 그 말 때문에 ‘노’라는 가능성을 고려한다.
진지할지언정 무거워지지는 마라. 책임감에 짓눌린 나머지 탈출하고 싶어진다.
끝으로 그녀를 자주 웃겨라. 그녀를 웃길 수 있는 한 사랑은 당신 차지다.



*출처는 M25. 정리는 내가.  





전갈자리 키워드 

전갈자리를 <스타크래프트>에 빗대자면 ‘저그’에 해당하며, <해리포터>시리즈로 치자면 ‘슬리데린’에 속하는 종족이다.
다 죽인 것 같은데도 돌아서면 되살아나 있는, 아메바 같은 생존력을 자랑하며, 인간이 가진 어두움을 꿰뚫어보는 ‘뱀의 지혜’를 내장했다.
하지만 ‘뱀의 지혜’를 다짜고짜 ‘사악한 지혜’라고 단정하지 마라.
그들은 들뜬 열정과 섣부른 낙관주의를 경계하며, 차가운 비관주의의 극한에서 지혜를 길어 올릴 뿐이다.
그의 지혜는 승승장구할 때보다는 사면초가의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전갈자리 연애지능

먼저 기쁜 소식이다. 전갈자리는 ‘페로몬 보유량’에 있어서 열두 별자리 중에서 최고를 자랑한다(풋, 페로몬이 석유 같은 거면 좋겠지?).
눈빛만 마음(?)먹고 쏘아도 회임을 시킬 기세고, 남들은 평균 6개월은 걸린다는 진도를 하루 만에 ‘과속 스캔들’로 뽑아낸다.
문제는 그런 끈적한 페로몬 덕분에 의심과 소유욕, 질투심의 보유량도 상상 초월이라는 거다.
그는 위기의 징후를 포착하는 데 가히 천재적이다. 출고(?)될 때부터 체내에 ‘위치 추적 어플’을 내장하고 나온 종족이라고나 할까.
그러니 그를 속이고 양다리를 걸쳐 보겠다는 야무진 꿈은 일찌감치 포기하셔.
 
전갈자리 연애지능 

유혹의 코드로 분류하자면, 영화 <트와일라잇>의 섹시한 뱀파이어 에드워드 타입이다.
그는 수수께끼같이 신비하고도 심란한(?)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한다.
혹시라도 자신을 몰라볼까봐 “다가오지 마, 난 나쁜 남자야!” 하고 히스테리도 잊지 않는다.
결국 턱밑까지 추락한 다크서클의 사연에 호기심과 동정심을 느낀 (겁도 없는) 여자가 하나 둘 다가가 그의 송곳니에 목덜미를 드러낸다.
전갈자리의 치명적인 매력에 중독되고 마는 것이다. 쯧쯧, 영원히 그의 흔적을 영혼에서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전갈자리 걸(girl) 꾀기

다짜고짜 따귀 한 대 때리고 나면 불붙는 사랑이 있다? 재벌 2세와 캔디 말단사원이 벌이는 TV 연속극 얘기가 아니다.
전갈자리는 여자든 남자든 자기를 무시하고, 할퀴고, 거스르는(좌우간 거칠게 다루는) 상대에게 끌리는 돼먹지 않은 취향이 있다.
요는,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나쁜 취향을 가진 나쁜 여자들이라는 거다.
그러므로 결코 고분고분하게 굴지 말 것. 사나운 야성의 눈빛으로 그녀를 매력적으로 압도할 것.



*출처는 M25. 정리는 내가. 





천칭자리 키워드

그는 ‘내추럴 본 네고시에이터’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전쟁터 한복판에서도 캐비아를 얻어먹는 외교관 타입이다.
그의 협상 테크닉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기다림의 기술’이다. 그것은 별자리 이름에도 드러난 것처럼 ‘천칭의 미덕’이다.
천칭은 반대편 저울에 뭔가가 놓이기 전 까지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결국 성미 급한 상대방이 무엇이든 먼저 말을 꺼내고 나서야, 그는 여유 있게 자신의 행동 방침을 정하고 낚싯바늘 끝에 미끼를 꿴다.
그러니 동생들아, 연봉 협상을 할 때도 먼저 말하는 사람이 되지 마셔.
 
천칭자리 연애지능

그는 게자리나 물고기자리 같은 ‘사랑의 대가’가 아니다. 하지만 연애의 고수임엔 분명하다.
연애란 본질적으로 시소 게임이며, 천칭은 사물의 물성부터가 시소와 판박이기 때문이다.
천칭자리 족속의 몸속엔 파트너를 쥐락펴락하며 사랑의 노예로 길들이는 ‘밀땅의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송사리 한 마리 안 놓치는 ‘어장 관리’의 테크닉도).
그들은 물미역처럼 찰싹 감길 때와 언제 봤냐는 듯이 튕겨야 할 때를 정확히 간파한다.
그러니 천칭자리 연인의 변덕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 말 것. 십중팔구 제스처에 불과하다.

천칭자리 연애지능

1. 열정과 냉정 사이를 오가는 애매모호한 태도로 상대를 안달하게 하는 ‘밀고 당기는’ 능력.
2. 아닌가 싶어 포기하려고 하면, 의미심장한 애정 표현(“왜 이 음악을 듣는 데 네 생각이 날까?”)으로 사람을 헛물켜게 만드는 ‘어장관리’ 능력.
3. 무관심과 양다리에 지쳐 이별을 선언하니 “네 생각이 정 그렇다면”하고 고개를 떨구는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는’ 능력.
천칭자리는 이 모든 노하우를 타고난 ‘막강 유닛’이다. 어이, 양심이 있다면 가끔은 연애를 좀 쉬어주는 게 어때?

천칭자리 걸(girl) 꾀기 

어찌나 오락가락 상대를 헛갈리게 하는지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결코 확신할 수 없는 타입이다.
타고난 애교와 화술, 스타일리시한 용모로 눈길을 끄는데다,
온갖 기대감을 조장하는 애매모호한 친절로 사시사철 활어가 뛰노는 황금어장을 운영한다
(‘엇, 주말에 시간 있냐고 물었어!’ ‘오, 내 커피잔에 직접 설탕을 타주다니!’ ‘이 음악을 들으며 내 생각을 했다고?’).
물론 그 어리석은 물고기들은 자기가 그녀를 ‘꼬셨다’고 착각하겠지.
하지만 진실은 그녀의 뻔한 미끼에 걸려들었을 뿐이고. 파닥파닥.



*출처는 M25. 정리는 내가.  





처녀자리 키워드


일복은 타고났다. 오죽하면 별자리 도상에서부터, 밀단을 한 아름 안고 나오겠는가.
별자리 왕국에서 일감 붙잡고서 증명사진(?) 찍은 건 오직 처녀자리뿐이다.
안 그래도 ‘식겁할’ 성실성을 타고났는데, 처녀자리는 이것을 인생관으로도 발전시킨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자’류의 슬로건이 바로 이들의 단골 메뉴다.
처녀자리의 생애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거쳐 “일할 때가 제일 마음 편해요”로 귀결된다.
‘열폭’하는 여러 베짱이를 위해 좋은 소식(?) 하나 남기면, 그 잘난 워커홀릭 기질 덕분에 한평생 ‘신경쇠약 직전’에서 살아간다는 거.


처녀자리 연애지능 


한마디로 지능은 8000m급 고봉에서 아랫 것들을 굽어보시는데,
연애지능은 동네 뒷산은 고사하고 나오지도 않는 석유를 찾아 지하에서 삽질하시는 수준이다.
시들시들 혼자 말라 비틀어져 가는 ‘오덕후’ 성향 독신남을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한 3대 별자리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니
(나머지는 쌍둥이자리와 물병자리) 더 말해 무엇하랴.
충고를 남기자면, 처녀자리 니들 눈 높은 것에 반대할 생각은 없단다. 그런데 니 스펙은 자신 있니?


처녀자리 연애지능 


처녀자리니까 처녀(!)일거라고 생각하는 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하지만 처녀자리가 가장 명망 있는 독신주의자 혈통이라는 것은 기억해둘 만하다. 그것은 처녀 같은 결벽증 때문이다.
그는 취향도 까다롭고, 조건도 복잡하고, 결정적으로 눈이 높다.
굳이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이건 낙천적인 사수자리),
굳이 사랑해야만 할 이유가 없으면 사랑하지 않는다. 그 차이가 그를 ‘(20년 후)독거노인’으로 만든다.


처녀자리 걸(girl) 꾀기 


그녀는 똘똘한 범생이 코드를 유전자에 내장한 족속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결혼과 연애 문제에서만큼은 기막힌 ‘헛똑똑이’가 되어 부모 억장을 무너뜨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이점에 주목(?)해야 한다.
장학관처럼 까다로운 그녀의 눈에 들 스펙이 아니라면, 차라리 아스트랄한 분위기로 엇박자를 놓을 것.
그렇게 해서 명문대 여대생이 학교 앞 떡볶이 장수와 결혼하고, 미모의 사법연수생이 불가촉천민 꼬라지와 결혼하는 것이다.
단, 처녀자리 잔소리를 평생 받아주는 게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명심할 것.



*출처는 M25. 정리는 내가.  






사자자리 키워드

사자자리는 좀 곤란한 종족이다.
왕도 아니면서 왕이라는 컨셉트에 빠져, 일생을 ‘미지왕(미친 놈, 지가 무슨 왕인 줄 알아)’ 증후군 속에서 살다 가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으로도 치료가 안 되는 이 정신질환(?)의 시작은 사자가 ‘백수의 왕’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물론 사자자리가 그 포효하는 사자의 DNA를 내장한 건 사실이다. 남다른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소유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돈다고 착각하며, 친구를 방자나 향단이 취급하다니. 아아, 이건 결코 옳지 않다!

사자자리 연애지능

겉보기엔 완벽하다. 넘치는 카리스마와 화려한 존재감. 사자자리는 남자든 여자든 남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따라서 로맨스는 가난한 집 제사 돌아오듯 끊이지 않는다. 망설임이나 결벽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출중한 ‘공주병(또는 왕자병)’ 덕에 사탕발림성 칭찬 몇 마디면 기분이 좋아져 바로 넘어온다. 그런데 바로 그 ‘자뻑 기질’이 문제다.
사랑에 대한 자기중심적인 망상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뽐뿌질’을 해댈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없거든(상대도 사람이잖니).
사랑은 열정에서 시작해 헌신으로 향한다. 알겠니, 사자야?

사자자리 연애지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련다. 사자자리 니들이 연애가 안 되는 이유? 다 ‘자뻑 기질’ 때문이란다.
붙임성 다부지고, 용기 빵빵하고, 이성의 영혼을 공중 부양시킬 만큼 낭만 지수가 높으면 뭐 하니? 리비도 점수가 별 하나도 아까울 만큼 가소로운데. 사랑이란 상대의 에고 속으로 기꺼이 삼투압되려는 욕망인데, 사자자리는 끝까지 저만 잘났거든.
그래서 사자자리의 키스가(그리고 나머지도) 열두 별자리 중에 최악인 거야.
리비도는 안으로 파고드는 욕망인데, 니들은 밖으로 뿜어내는 거밖에 더 알아?

사자자리 걸(girl) 꾀기 

명심해야 할 점 하나! 사자자리는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마음은 왕족’이라는 점이다. 사자자리 걸도 마찬가지다.
가방, 구두는 물론이고 휴대폰고리와 머리핀까지 럭셔리를 추구하는 ‘내추럴 본 명품족’이다.
그녀에게서 튀김을 떡볶이소스에 묻혀먹는 소탈한 취향을 바라지 마라.
포장마차에서 소주 냄새 풍기며 다가오는 키스는 차디찬 경멸을 부를 뿐이다.
그녀는 가난한 애인을 참아줄 수 있는 타입이 아니다. 가난한 건 부모만으로도 충분하거든.



*출처는 M25. 정리는 내가.  





게자리 키워드

그들은 달에서 온 종족. 달의 순환 주기인 29.5일은 게자리의 생체 리듬이기도 하다.
바다가 달 에너지에 이끌려 밀물과 썰물을 만드는 것처럼, 게자리의 영혼은 달이 차고 기우는 대로 출렁거린다.
달이 차오르면서 감정이 풍부해지며, 달이 기울면 여유를 잃고 까칠해진다. 그러니 부탁을 하려면 보름달이 뜨는 날로 잡아라.
히스테리컬한 불면증으로 몰아넣으려면 초생달이 뜨는 날 가볍게 신경을 긁어주면 된다.
이런 특징은, 특히 게자리 남자에게 독특한 개성을 부여한다. 그는 ‘월경’하는 남자다. 물론 정신적인 차원에서.

게자리 키워드

그는 가장 친근하고 유약한 행성인 달에서 왔다. 여기엔 흥미로운 모순이 있다.
가장 모성적인 행성에서 온, 가까스로 존재하는 남성이라는 점이다.
그는 거의 여성에 가까운 남자다. 그는 여성처럼 정서적이며, 여성처럼 수줍고, 여성처럼 사려가 깊으며, 여성처럼 희생적이다.
까다로움에 관한 한 그는 거의 ‘월경하는 남자’다. 엄마를 비롯한 여성들과의 운명적인 연결고리도 백 년 묵은 육포처럼 공고하다.
아니나 다를까, 게자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별명은 ‘마마보이’다.

게자리 연애지능

이 남자의 로맨스에는 눈물겨운 구석이 있다.
사랑을 향해 직선 달리기를 하지 못하고, 수줍음과 자신감 결핍으로 한없이 머뭇거리며 옆으로만 다가오는, 이 테스토스테론 부족증의 남자.
로테의 리본을 죽을 때까지 간직한 ‘젊은 베르테르’ 같고, 다림의 사랑 앞에 두 눈을 질끈 감던 <8월의 크리스마스>의 정원 같다.
또,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주느라 어깨의 절반이 젖어버린 어느 날의 당신 같기도 하다.
그의 ‘작은’ 고백은 고막이 쩌렁쩌렁한 웅변보다 훨씬 위력적이다.

게자리 걸(girl) 꾀기

그녀는 애매모호한 감정에 싸여있는 ‘천상 여자’다(물론 ‘천상에서 내려온 여자’는 아니라는 거).
‘예스’도 ‘예스’가 아니고, ‘노’도 ‘노’가 아니다.
그녀의 알쏭달쏭한 감정을 이해하려면 디지털을 버리고 아날로그가 되어야 하며, ‘카오스 이론’과 ‘퍼지 이론’까지 접수해야 한다.
실제로 북경 나비의 날갯짓 때문에 그녀는 데이트를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가 버릴 지 모른다.
그럼 이 대략 난감한 여자를 어떻게 하냐고? 그냥 소신껏 밀어붙이면 된다. 어차피 카오스의 세계에선 모든 게 정답이거든.



*출처는 M25. 정리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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